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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리동 오문창 순대 국밥] 추억의 향수가 있는 국밥 먹으러 왔습니다.

AlienHip 2023. 1. 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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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분들이라면 대전에 살면서 한 번씩은 들어본 오문창 순대국밥 집에 방문했습니다. 단골분들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저도 이곳을 알고 지낸 지는 대학교 다닐 때 처음 와서 15년간, 두 달에 한번 정도 꾸준히 방문을 해왔던 곳이라 추억이 많지만 외관도 변함없고, 다른 가게는 지나갈 때마다 가게가 바뀌어 있는 경우를 봐와서 쓸쓸함이 전해오는데 이곳 오문창순대국밥은 항상 그 자리를 지켜오는 게 참 대단하면서 든든합니다. 어쩌다 생각이 나서 가면, 문 닫힘으로 실망감 없이 항상 열려있고 적은 가격에 언제든 먹을 수 있으니 말이죠. 주머니가 너무 가벼웠던 대학 시절의 향수가 떠오르면 이곳에 저절로 발걸음이 향하게 됩니다.

오문창 입구
오문창 순대국밥 입구

 

 

주차는 안정적으로 뒷편에 주자를 하지만 이곳이 아무래도 순대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전국적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점심때 가면 당연히 자리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주변 구석구석 알아서 눈치껏 주차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가끔씩 우리나라의 운전실력이 대단함을 느끼곤 합니다.

주차장
주차장

 

 

개인적으로 점심, 저녁시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많이 기다려야 하고 혼자 왔을 때 모르는 분과 합석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저는 이곳에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초간단한 음식으로 허기만 채우고 사람들이 붐비지 않은 시간에 방문하는데, 오늘은 아침 8시가 조금 지나서 방문을 했는데도 조금만 더 늦게 왔다면 머쓱하게 웨이팅을 할 뻔했습니다. 우연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산대 옆자리에 좌식으로 앉고 주위를 보면 항상 올 때면 혼자 드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두 분 이상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혼자 있기 민망했지만 온 거 어쩌겠습까, 시원하게 국밥하나 시키고 기다려 봅니다. 시키실 때 아무 말 없으시면 국밥+내장이고 내장이면 내장순대면 순대만이라고 꼭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좌식으로 앉게 되면 비슷한 신발이 더러 있어서 정말 바뀌겠어 하지만 바뀌는 경우를 종종 본 적이 있습니다. 특히 아디다스 알파바운스라는 슬리퍼가 유행했을 당시에 4켤레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 난감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싼 명품신발이나 비슷한 신발이 있으시다면 주저 말고 신발을 벗으시기 전에 기둥 쪽에 보시면 비닐봉지가 있는데 꼭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곳에 조금한 변화가 있다면 기둥 사이로 셀프바가 생겼습니다. 안에는 양파, 고추, 깍두기 등등 이 있는데 아무래도 셀프바가 없었을 당시에 밑반찬들을 너무 많이 주면 남기고 적게 주면 수시로 이모님들이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새로 생겨난 거 같은데 정말 좋은 거 같습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살짝 일어나기 귀찮고 또 단골이신 분들은 반찬 달라고 하시던 습관이 있어서 어색해하시는 걸 봤지만 그래도 항상 양파를 많이 먹어서 또 달라고 하기가 너무 미안했었는데 양껏 퍼서 먹는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많은 손님
많은 손님들 일부분

 

 

메뉴판은 있지만 손님들을 관찰해보면 배고프면 순대국, 더 배고프면 특순댓국, 술로 반주해서 드시는 분들은 곱창볶음 또는 모둠순대, 포장하시는 분들은 족발 + 국밥 이런 위주로 시키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데이터입니다.

그리고 포장 말이 나와서 포장을 하시게 되신다면 선택사항이 있는데 국밥(푸짐)만 가져가실 건지, 국밥(정량) + 반찬이랑 같이 가져가실 건지에 따라서 국밥의 양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국밥포장의 경우 국밥만 주실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반찬이 필요하신 분들은 꼭 말씀해주셔야 서로 착오가 없습니다.

메뉴판

 

 

처음 보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반찬 구성은 이렇게 나옵니다. 먹는 방법이야 전국적으로 다양하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을 말씀드리면 

  • 얼음물을 한 컵 마십니다.
  • 깨끗한 숟가락으로 양념통에 있는 들깨 가루를 크게 두 스푼을 넣고
  • 파 넣고, 새우젓 1/4스푼(쪼르르), 깍두기 국물 3~5스푼(주르르), 파를 다 넣고 섞어줍니다.
  • 이렇게 섞으면 분명히 넘실넘실 국물이 흐르기 때문에 순대를 쏙쏙 골라서 새우젓에 찍어 먹습니다.
  • 국밥이랑 반찬 맛있게 드시고 얼음물 두 컵을 마시면 끝입니다.

국밥 대령

 

개인적인 생각으로 오문창 국밥의 핵심은 이 들깨 가루를 넣었을 때랑 안 넣었을 때랑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한테는 넣으나 안 넣으나 똑같이 맛이 있지만 처음 오시는 지인들한테 소개를 해주면 들깨가루를 넣으신 분들은 맛있었다 재방문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안 넣으셨던 분들은 맛은 있는데 좀 냄새가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오는 건 잘 모르겠다라고 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들깨가루
들깨가루

 

 

아무쪼록 다 섞고 나면 이랬던 국밥이

기본국밥
비포 국밥

 

 

이렇게 됩니다.

애프터 국밥
애프터 국밥

 

 

항상 올 때마다 느끼지만 맛있습니다. 뭐랄까 오늘 일이 너무 힘들었을 때 오고 싶게 만드는 맛입니다. 왔었던 날도 많이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추운 겨울 역시 국밥만 한 게 없죠. 대전에 계신 분들이나 몇몇 지인들은 맛이 변했다고 말을 많이 합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 왔을 당시랑 지금이랑 맛이 다름을 인정하다가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학생활, 돈도 없었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공부도 하고 처음 겪던 홀로서기에 힘들고 지칠 수밖에 없었던 그때와, 지금도 물론 힘이 들지만 먹고 싶은 것에 먹을 수 있는 조금이나 여유가 생겼다는 것에 내 입맛이 변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면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 영업시간 연중무휴
  • 주차장 뒤편에 있습니다. 점심시간 빼고는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 구) 대전 중리동 203-2, 신) 대전 대덕구 한밭대로 1153
  • 문의전화 042-621-4325 단체로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항상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포장하실 경우 미리 전화하시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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