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때 쯤, 판암동 근처에서 밥을 먹고 장모님, 형님과 예비신부님까지 같이 카페 가려고 이곳저곳 찾아보는 도중에 형님께서 주소를 보내주셔서 각자 차를 타고 주소에 적힌 대로 따라와 봤는데, 세상에 대전 외곽에 큰 카페들은 많이 가봤었지만 시 안에서 이렇게 큰 카페는 본적이 없는데 아직도 대전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자아성찰을 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다가 날씨도 풀려서 다시 찾아와 봤습니다.
우선 차 타고 판암2동 행정복지센터 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바로 이런 입간판이 나오는데 처음에 왔을 때는 밤에 와서 카페만 있는 줄 알았지만 오늘 다시 보니 쌍청고기마을, 웨딩홀, 야외정원까지 이렇게 한 곳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커서 그런지 주차장이 상당히 컸는데 야간에 왔을 때는 자리가 많이 있었지만 이날은 주말 오후라서 그런지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고기를 먹고 영수증 지참 후 카페를 가면 10%할인을 해주는데 연계가 상당히 좋습니다.
차를 놓고 들어가면 여러가지 풍경 중 제일 먼저 분수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물이 돌을 타고 내려오고 밑에서는 물을 뿜는 모습이 보이는데 영상으로 못 찍어서 살짝 아쉽고, 큰 공간에 이것저것 꾸며놓은 모습에 함께 사진을 이곳저곳 찍어 봅니다.
햇빛이 살짝 있을 때 흔들의자에 앉아있으면 잠시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게 되고, 또 도란도란 이야기하다 보면 말도 잘 이어 나가지는 것 같은데, 멀리서 누가 앉아있으면 괜히 무슨 고민이 있어서 이야기하는지 살짝 궁금해지기도 하는 신비한 의자라고 생각합니다.
하늘만큼 카페 앞
정원을 하나 둘 지나가다 보면 카페가 눈앞에 보이지만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건물은 4층으로 저 옥상까지 어떻게 음료를 가지고 올라가나 싶지만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걱정이 없고, 탁 트인 유리창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몇 층이든 상관없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습니다.
계단 올라가기 전 포토존에 찍어보는데 낮에는 한옥이 있어서 이쁘게 나오고 밤에 오면 이곳 불빛들이 다채로워지기 때문에 아무 때나 와도 사진은 이쁘게 찍을 수 있다 생각됩니다.
건물로 들어오면 상당히 비싼 애플 메뉴판이 있는데, 주변에 손님들이 모두 뭐 마실지 고민을 하지만 저는 파베카페모카와 예비신부님은 달고나음료를 시키고 잠시 기다려봅니다. 메뉴판에는 오신 분들도 다양하게 마실 수 있게 여러 가지 메뉴들이 있습니다.
메뉴판 뒤에는 디저트가 있는데 밥을 많이 먹고 와서 그런지 먹지는 않았고 이것저것 구경해 봅니다.
디저트 쇼케이스 안에 있는 "도지마 롤"이라는 디저트가 크림들로 꽉 차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맛있어 보이기에 다음에 다시 오면 먹어봐야겠습니다.
1층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다리도 튼튼하고 음료나오는 시간도 있으니 루프탑까지 걸어 올라가 봅니다. 한 층 한 층.
참고로 와이파이가 각 층마다 다르기 때문에 층마다 이동을 하면 비밀번호를 다시 설정해 주셔야 합니다.
역시 각 층마다 창가 쪽에는 손님들이 계셔서 전체적으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고 아쉬운 대로 2층에서 한쪽면만 나오게 찍어봤는데 건물 밖으로 한옥풍경이 보이는 게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통유리라서 안에서의 느낌은 시원시원했습니다.
2층 밖으로 나오면 테라스가 있지만 날씨가 살짝 차가운 느낌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앉지는 않았고 날씨가 풀리면 8명 정도 같이 와서 테이블 붙여놓고 크게 수다 떨어도 괜찮을 만큼 인기가 많을 자리일 것 같습니다.
갈대벽 왼쪽으로 여러 자리들이 보이지만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니 정상까지 가봅니다.
4층까지 오니 루프탑 가는 길 푯말이 보이고 서둘러 올라가 봅니다.
마침내 루프탑에 올라왔는데 마실 수 있는 자리들이 있었고 주변풍경과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상당히 이쁘고 잘 꾸며놓은 모습입니다.
이건 파노라마로 찍은 전경인데 파노라마 특성상 굴곡이 진다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 오른쪽으로 한옥이 가운데 대나무정원과 올라왔던 계단들 등등을 한눈에 보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감상 좀 하다 보니 어느새 진동벨이 울리고 내려가 봅니다.
음료를 받고 어디서 마실까 고민을 하다가 대나무 정원에서 마시기로 했습니다.
정원 밖에는 실제 토끼도 있었고 강아지 산책하러 오신 분도 있고 천막 안에는 무리지은 참새들, 그리고 인형 판다들이 곳곳이 있는 게 독특합니다.
대나무 정원에도 역시 손님들이 많이 있었는데 넓은 공간에 테이블도 듬성듬성 있어서 그런지 대화하기나 편했고 공간이 시원해서 추울까 걱정했지만 안에는 히터도 틀어놓아서 추울 거란 생각과 다르게 훈훈했습니다.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대전외곽에도 이쁜 카페들이 많이 있지만 멀리 가지 말고 시 안에도 있으니, 여러분도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면서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 대전 동구 동부로 33번 길 46-58 (도로명)
- 대전 동구 판암동 527-6 (지번)
-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 라스트오더 21:15
- 070-8648-2209
- 주차장 입구에 자리 넉넉하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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