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역에 내려서 우송대 실전네거리 방향으로 걸어가면 지나가는 곳이 있습니다. 처음 이곳을 지나갔을 때 간판 글씨도 조금 하고 외관이 통유리인데 안을 들여다보면 학생들이 많아서 어떤 곳인지 자세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술집이랑 바와 식당으로 가득 있는 실전네거리 거리주변에 세 번쯤 지나갔을 때 완전히 카페로 인식을 하고 첫 방문을 하게 됐는데 지금은 자주 오고, 제가 대동과 자양동에 그 많은 유명한 카페들 중, 분위기와 커피맛이 제 입맛에 다 맞는 몇 손가락에 꼽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어두울 때 무심코 지나가다 보면 정말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겉 외관은 옛날 타일과는 현대적인 느낌의 디자인을 이렇게 이쁘게 살릴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감성 있습니다. 항상 어두울 때만 지나가면 노트북하는 학생들 이야기 하는 학생들로 넘처나서 남자 혼자 선뜻 들어가기가 쑥쓰러웠고, 밝을 때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오늘 날 잡고 낮에 사진찍을 겸 밀린 블로그도 쓸 겸 방문해 봤습니다.
메뉴판은 심플하게 작성 되어있고 고급지게 맛난 것도 둘째치고 합리적인 가격에 정말 맛있는 것만 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커피가 대중화가 되고 프랜차이즈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때, 커피는 어른들만 마실 수 있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저는 성인이 되어서 무슨 커피맛을 안다고 에스프레소가 있는 곳만 찾아다녔습니다. 그 당시는 맛도 몰랐고 에스프레소 2~3잔을 마시면 심장이 뛰는 느낌이 들어 좋아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 몸을 망치는 바보 같은 짓이었는데 나이가 한 살 늘어갈 때마다 커피의 물이 점점 늘어갔지만 그래도 커피는 포기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인하대후문 횡단보도에 반지하인 조금한 카페가 있었는데, 사장님이 에스프레소만 마시는 저에게 "커피맛을 아시는 분이군요."라고는 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커피맛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못해도 원두품종이라던가 생산지라던가 섞어서 쓴다던가 바리스타분이 어떻게 만드는 과정들이 다양하고 복잡해서 참 모르겠는데 하루가 다르게 커피맛이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으니 어떤 사람은 신맛이 강하게, 아니면 탄 향기 가득하게 등등 다 향하게 커피맛이 생겨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맛있다는 표현보단 이것저것 마셔보고 이곳저곳 방문하고 취향에 맞는 가게에 가는 게 좋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지만 위에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있습니다.)
11시에 오픈한다고 되어있어서 거의 시작할 때 즘에 방문을 했는데, 사진찍을 때는 손님이 없어서 이전 편 블로그 작성하고 테이블 옮겨서 반대편에 옮겨서 사진 찍어야지 했것만, 전편 블로그를 거의 다 써나갈 때쯤에는 손님이 절반 정도 차서 사진을 찍기가 애매한 상황이 되는 바람에 이 한 장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인테리어가 회색틱한 공간에 꽃을 듬성듬성 놓아서 그런지 몰라도 어우러짐이, 칙칙한 나라는 공간에, 어느 마음 한편 깊숙한 곳에 무언가 화사해져 보려고 노력하는 느낌이라 그런지 몰라도 저와 잘 맞는 듯한 인테리어였습니다.
일반 프렌차이즈 커피와는 다르게, 주문과 동시에 기계식으로 바로 커피를 뽑는 게 아니라 일반 아메리카노도 조금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사장님만의 비법이 있으신 거 같은데 커피맛을 느껴보면 일단 일반 커피와는 다르게 하나를 내리는데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탄맛도 적당하고 신맛, 마셨을 때에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함 들이 느껴져 더욱 좋았는데 사실 이곳 아이스 아메리카노 B를 줄곳 마셨지만 아메리카노 A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자주 들러서 다른것도 맛있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B는 최고입니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향이 제 블로그 쓰는 힘을 더욱 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12시가 지나갔을 땐 베이커리 하시는 분들이 뚝딱뚝딱 디저트랑 빵종류를 만들고 계신거 같았는데 아무래도 완성되기전에 얼른 피했습니다. 저 같은 빵돌이는 빵냄새를 맡는 순간 싹쓰리 할지도 모르니 말이죠. 현기증 날뻔 했습니다.
주차장은 도로 건물 뒷편에 있습니다. 항상 이곳을 지나가면 주차장에 차가 만차인 경우가 좀 있지만 대동의 좋은 점이 흰색 실선인 곳이 많아서 가득 차 있더라도 골목골목 주차를 하면 되어서, 주차걱정은 그렇게 심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듯싶습니다. 또한 하늘공원 주변에 카페도 많지만 이곳을 방문하셔서 테이크아웃으로 홀짝홀짝 마시며 사진도 찍고 천천히 걸어가며 하늘공원까지 기분이 좋게 올라가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이번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 대전 동구 동대전로 110번길 4 1층(도로명)
- 대전 동구 대동 403-15(구주소)
- 영업시간 - 11:00 ~ 24:00 / 목요일만 12:00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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